출처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88441

진주의 향토 단맛, 진주찐빵·꿀빵 = 안흥찐빵, 경주 황남빵 등은 빵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웬만해선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맛으로나 역사로나 안흥찐빵이나 황남빵 못지 않은 빵이 있다. 통영 오사미꿀빵이나 진주 '수복빵집'에서 먹을 수 있는 진주찐빵과 진주꿀빵 등 경남의 빵이다.

오사미꿀빵이나 진주찐빵 등은 앞서 언급한 안흥찐빵이나 경주 황남빵보다는 덜 알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광속(光速)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고, 불과 수초 안에 세계 소식을 안방에서 알 수 있는 정보화시대다.

아울러 차별화된 지역의 향토 브랜드에 대한 경제적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 진주를 중심으로 경남의 전통·향토음식과 식생활 문화의 매력에 빠져 조사 연구를 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단팥죽에 찍어먹는 진주찐빵.  
 

그럼에도, 연구에 빠져들면 들수록 아쉬움을 넘어 안타깝게 생각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진주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다른 지역은 향토특산물이나 음식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는데,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문화 자원이 풍부함에도 가치를 창출하려는 일에는 놀라울 정도로 소극적이다.

비빔밥, 헛제삿밥, 냉면, 소싸움 등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볼 때 브랜드 가치가 뒤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진주 중앙시장 한편 골목에서 팔고 있는 '수복빵집'의 진주찐빵과 꿀빵 역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박성진 사장의 부친이 '만복당'이라는 상호로 빵집을 연 해가 1947년이라고 하니 62년 세월이 지났다. 젊은 학생들은 종종 엄마와 아빠가 초등학교 내지 중학교 시절 추억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집이 바로 '수복빵집'이라고 말한다.

지금 빵집에 오는 학생들이 찐빵이나 꿀빵과 관련된 부모의 추억을 알고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팥죽에 흠뻑 적신 진주찐빵 = 2대 박성진(68) 사장조차 칠순을 눈앞에 두었으니 아직도 향토의 단맛을 지켜오고 있는 '수복빵집'의 찐빵, 꿀빵, 팥빙수, 단팥죽은 진주를 떠나 있거나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의 침샘 언저리에 걸린 그야말로 추억이다. 진주를 떠난 이들에겐 추억이 서린 고향의 맛집인 셈이다.

선비는 상추쌈을 싸도 거친 부분이 입안에 닿는 것이 싫어 부드러운 부분을 손바닥에 놓고 거친 부분에 밥과 쌈장을 올려 한입에 들어가게 싸서 먹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진주찐빵은 한입에 들어가기 좋은, 작은 찐빵을 단팥죽에 찍어 입안에 우선 단맛부터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선비의 까다로운 성깔이 묻어 있는 찐빵이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수복빵집을 지켜가는 박성진 씨.  
 

그뿐만 아니라 꿀빵은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감칠맛이 더 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꿀빵을 사서 집에 있는 냉장고에 잠시 넣었다가 먹는다고 한다.

'수복빵집'을 취재하려고, 무려 일곱 차례나 방문했다.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이 배어 있는 주인은 쉽사리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진주 중앙시장 안에는 '수복빵집' 말고도 진주찐빵이나 꿀빵을 하는 집이 있다. 그렇지만, 전통과 향토 단맛을 고스란히 물려온 '수복빵집'이 내놓는, 그 맛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진주시 수정동 중앙시장 안. 055-741-0520. 찐빵 1인분(6개) 2000원·꿀빵 1인분(4개) 2000원·단팥죽과 팥빙수(여름 메뉴)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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