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은폐 위해 신음하는 초등생 공기총 난사 살해 무면허 음주 40대 범행 확인

 
만취한 40대 남자가 승합차를 몰고 가다 초등학생을 친 뒤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피해 학생을 공기총으로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오후 8시30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모 태권도장 앞 편도 2차로. 술에 취해 승합차를 몰고 내연녀를 만나러 가던 이모(48)씨는 태권도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던 정모(10ㆍ초등4)군을 치었다.

차량 범퍼 부위에 치인 정군은 사고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이씨는 덜컥 겁이 났다. 이미 3년 전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여서 이번 사고로 구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 순간, 사고 현장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씨는 정군을 야산 등지에 내다버리기로 마음 먹고 차량 조수석에 태워 전남 담양 방면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씨는 숨진 줄 알았던 정군이 잠시 후 신음소리를 내며 깨어나자 담양군 고서면의 한 저수지에서 차를 세우고 정군을 끌어내렸다. '사고 목격자도 없고, 어차피 유기하려 했는데 아예 정군을 없애버리자'고 완전범죄를 결심한 것이다. 이어 이씨는 평소 사냥을 위해 차 안에 싣고 다니던 6연발 헌팅 마스터 공기총을 꺼내 정군을 향해 쐈다.

이씨는 숨진 정군을 차량에 싣고 20여㎞ 떨어진 남면 만월리 계곡에 유기한 뒤 오후 11시57분께 내연녀를 만나러 광주로 향했다. 교통사고 현장 인근의 한 식당 앞에서 내연녀를 만난 이씨는 "술 먹고 운전하다 아이를 치어 죽는 바람에 갖다 버렸다"며 범행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씨는 "빨리 자수하라"는 내연녀의 설득을 뿌리치다가 결국 내연녀의 신고로 10일 경찰에 붙잡혔다. 내연녀는 정군의 가족들이 제작, 배포한 실종 전단지를 보고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정군이 태권도장에 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 중이었다.

이씨는 당초 경찰에서 "정군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숨지자 야산에 유기했다"며 잔혹한 범행을 축소하려 했다. 경찰은 이씨의 말만 믿고 담양군 창평면 일대 야산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정군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8시47분 이씨의 승합차가 북구 장등동 도동고개를 지나 담양 쪽으로 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사실을 확인하고, 도동고개 통과 시간 이후부터 내연녀를 만나기까지 3시간여 동안의 행적을 집중 추궁했다.

이씨는 "당시 술에 취해 유기한 장소가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다"고 잡아떼다가 남면의 한 계곡을 지목했고, 경찰은 이곳에서 정군의 시신을 찾아냈다.

이씨는 이때까지도 정군을 공기총으로 살해한 사실을 숨겼지만 12일 정군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턱과 가슴 등 4곳에서 납탄이 발견되고 여러 군데에서 총상 흔적이 확인되자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이날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구속한 이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Posted b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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