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찰이 코앞에서 놓친 인질범이 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10일 인질범 A씨는 88고속도로 하행선 남원나들목 직전 4㎞ 지점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리고 인근 야산으로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57분께 화원나들목을 지나 88고속도로에 진입해 달리던 중 20m 언덕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24분께 교통사고 지점으로부터 300여m 떨어진 전북 남원시 이백면 남계리 한 야산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눈 앞에서 범인을 놓쳤고, 사건 발생 10시간여가 지난 뒤에 범인의 주검만 찾은 것이다.

◇사건 발생

숨진 인질범 A씨는 10일 오전 5시30분께부터 6시간여동안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모 빌라 3층 방안에서 흉기로 인질 B씨(28)를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후 이날 오전 11시37분께 인질을 방안에 놔둔 채 빌라 뒷편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빌라 3층에서 뒷편 주택 지붕으로 뛰어내려 인근 슈퍼마켓 앞에 시동이 걸린채 세워져 있던 1t 화물차를 타고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한 것이다.

◇빌라 안에서는 무슨일이

A씨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두류동 자신의 동거녀인 C씨(38) 빌라를 찾았다가 C씨가 인질이었던 B씨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을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했다.

그리고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이들을 위협했다.

C씨는 흉기를 든 A씨를 보고 곧바로 빌라에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경찰에서 "A씨가 집에 찾아와 자신과 함께 있던 아는 동생인 B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흉기
로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 직전인 오전 5시50분께 지역 방송국에 연락해 자신의 범행 사실을 스스로 알리는 대담함을 보였다.

A씨는 경찰과 빌라 안에서 대치하던 중 이날 오전 10시께 "여기서 빠져 나갈 수 있는 차량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고, 경찰이 이를 거절하자, "C씨를 데려오고 B씨를 데려가라"며 경찰에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질인 B씨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고, 나는 자수할 의향이 있다. 차를 달라, 부모님 집으로 가겠다"고도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는 경찰 나는 인질범

A씨는 빌라 정문과 계단을 둘러싸고 있던 경찰 50여명을 유유히 따돌렸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특공대 10여명도 대기 중이었다.

경찰과 A씨는 거실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빌라 방안 뒷편 창문을 넘어 도주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미처 뒷편 도주로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경찰은 달아나는 A씨에게 전자총(사정거리 5m)까지 쏘며 검거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당시 경찰은 빌라 정문과 계단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

빌라 뒷편에는 경찰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한 경찰관은 전했다.

A씨와 협상을 벌였던 한 경찰관은 "솔직히 범인이 빌라 건물 뒷편으로 뛰어내려 달아날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범인이 협상 과정에서 자수를 하겠다고 우리에게 말한 뒤 곧바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현재 인질이었던 B씨는 머리와 얼굴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C씨는 경찰에서 사건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Posted b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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