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또 한 차례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은 '불'을 쓸 줄
알게되면서부터였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불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올림포스의 주신 제우스는 인간들의 타락과 비행을 못마땅히 여긴 나머지
인간에게서 불을 빼앗았다. 인간은 먹을 것이 없게 되었으며 그나마 구한
것은 날로 먹어야 했다.
인간을 동정한 거인 신 프로메테우스는 이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천상의 불을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회향나뭇가지를 들고 하늘로
올라가 몰래 불을 붙여 가지고 인간에게 주었다. 인간은 비로소 음식을
익혀 먹고 밤에는 따뜻이 잘 수 있게 되었다. 프로메테우스 덕분에
야만상태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를 안 제우스는 몹시 화가 나서 프로메테우스를 인적 없는 광야의 끝
코카서스 산으로 끌고 가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억센 쇠사슬로
 큰 바위에 붙들어매게 했다. 그리고 독수리로 하여금 그의 간을 쪼아먹게
했다. 쪼아 먹힌  간은 다시 생겨났기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은
매일같이 되풀이되었다.
인간에게 불을 선물하고 대신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그리스 인들은 아테네 시 교외의
벌판에서 제사를  드렸다. 제사 때에는 불을 기념하여 제단에서 성문까지
횃불경주를 했다.
불의 사용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확연히 구분 지은  획기적 사건이다.
처음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불을 몹시 무서워했다. 화산이
폭발하거나  번개로 인해 삼림에 불이 붙는 자연현상을 보고 인간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렇지만 타죽은 짐승 고기가 훌륭한 식량이 된다는
것을 깨닫자, 불붙은 나뭇가지를 동굴로 가져와 불씨로 사용하는 지혜를
보였던 것이다.
불은 음식을 익혀먹는 데 유용할 뿐 아니라  추위로부터 몸을 지켜주어서
좋았다. 사나운 맹수들이 근접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도 했다.
인간은 천연의 불을 이용하는 데서 한발 나아가 인공적으로 불을 피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아마 석기가 마주칠 때 불꽃이 이는  것을 보고,
마찰에 의해 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불을 마음대로 사용하기 시작한 인간은 훨씬 나은  생활을 하게끔 되었다.
익힌 음식은 소화가 잘되었으므로 전보다 풍부한 영양섭취를 가능하게
했다.  때문에 근력뿐 아니라 두뇌발달이 촉진되어 두뇌용적이 비약적으로
커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50-6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월등히 진화된
인간이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과 중국 북경 부근에서 발견된
화석에  의하면, 이들의 두뇌용적은 약 1천cc 정도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2배이다.
자바에서 발견된 것은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 북경에서 발견된 것은
시난트로푸스 페키넨시스라고 불리며, 직립해서 살았다 하여 호모
에렉투스라고 통칭한다.
그후, 자바 인이나 북경인보다 더 진화된 인간이  유럽 일대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독일의 네안데르탈 지방에서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네안데르탈 인이라고 통칭되는 이 인간은 약 20만 년
전 유럽 일대에 널리 퍼져 살았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두뇌용적은 약
1,200cc 정도이다.
이들은 불을 쓸 줄 알았던  인간들이었다. 불의 사용, 그것은 산업혁명을
일으킨 증기기관처럼 인류사를 한 걸음 앞으로 성큼 내딛게 한 중대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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